김정숙 여사, 루브르 방문 “文대통령-마크롱 대통령, ‘쌍둥이 취임’…가깝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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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8시 36분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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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들을 관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김정숙 여사와 마크롱 여사가 찾은 루브르 박물관은 1793년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유물 및 예술품 전시관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박물관이자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2016년 말 기준, 총 55만4731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3만5000점 내외를 전시하고 있다.

마크롱 여사는 루브르 박물관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김정숙 여사를 맞이했다. 루브르를 상징하는 조형물로도 알려진 유리 피라미드와 루이 14세의 기마상은 1989년에 설치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당선 뒤 첫 연설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김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양쪽 뺨에 키스하는 프랑스식 ‘비쥬(Bisous)’로 인사 나눈 후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김정숙 여사와 마크롱 여사는 ‘모나리자’, ‘루이 14세의 초상’, 왕조 시절의 왕관과 보석 등을 비롯한 루브르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관람했다. 특히 김 여사는 18세기 고가구인 책상을 관심 있게 보았다.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해 전주 한지를 이용해 복원한 바이에른 왕국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이다.

김정숙 여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브르 박물관이 문화재 복원에 우리의 전통 한지를 활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지는 나뭇결을 찢어서 떠서 종이처럼 만든다. 섬유질을 가지고 있어 견고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그 어려운 것을 찾아서 복원하셨다니 정성이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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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김정숙 여사는 귀빈실에서 마크롱 여사와 환담을 가졌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시기가 비슷해 쌍둥이 취임”이라며 “사회 변화에 대한 방향에 있어서 같은 뜻을 품고 있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크롱 여사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며 평화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두 여사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보육, 고령화로 인한 노인요양, 미혼모의 출산과 양육 등 여성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김정숙 여사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 여사는 “여성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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