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귀 시동? “내가 할 일은 재집권 기반 닦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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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9시 24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당이 재집권 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다"라며 정치권 복귀를 예고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하였으나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나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어 말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친박-비박으로 당이 붕괴되어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된 후 4% 밖에 되지 않던 정당을 맡아 대선에서 단기간에 24% 정당으로 만들었고 대선 패배 후 1년간 도미 유학을 하기로 하였으나 당원들의 요구로 23일 만에 귀국해 책임당원 74%의 압도적 지지로 당을 맡아 혁신, 우혁신하여 지방선거를 치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담한 남북 평화무드에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약속대로 당대표 임기를 1년 남기고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당 지지율은 28%로 더 상승을 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공천 책임을 진 내가 사퇴하고 기초단체장-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 지면 해당 공천을 책임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책임지기로 약속했으나 선거 후 해당 당협위원장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단 한명도 책임진다는 말을 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는 기억 한다"라며 "2011년 12월 당대표 할 때에도 우리 당이나 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던 디도스 파동 때 나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 정치적 책임은 행위 책임인 사법적 책임과는 달리 결과 책임이기 때문에 그때도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언제나 책임 정치를 해온 사람이다.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YS나 DJ가 선거에 졌다고 모든 것이 끝이 났냐. 대선, 지선 등 두 번의 선거를 하는 동안 나는 이 당의 힘만으로는 다시 집권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을 했다"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친박-비박의 갈등이 남아 있고 정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다. 웅덩이 속의 올챙이처럼 오글 거리며 서로가 엉켜서 서로를 할퀴는 어리석은 행동은 당을 더 어렵게만 할 뿐"이라며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 나라 체재 변경을 시도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당 대표 직을 사퇴하고 7월에 미국으로 떠났다가 두 달 만인 9월 15일에 귀국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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