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권도전 시사 “시급히 할 일은 당 재집권 기반 닦는 것”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9시 43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라며 사실상 당권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가 지난 9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자신의 거취와 당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했으나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당과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한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전원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과 당내 일부 의원들이 홍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여부를 두고 비판한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친박, 비박으로 당이 붕괴돼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된 후 4%밖에 되지 않던 정당을 맡아 대선에서 단기간에 24%정당으로 만들었다”며 “대선 패배 후 1년간 도미 유학을 하기로 했으나 당원들의 요구로 23일 만에 귀국해 책임당원 74%의 압도적 지지로 당을 맡아 혁신, 우혁신해 지방선거를 치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까지 가담한 남북 평화무드에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약속대로 당대표 임기를 1년 남기고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다”며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 지지율은 28%로 더 상승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광역단체장) 공천을 한 내가 사퇴하고 기초단체장,기초,광역의원선거에서 지면 해당 공천을 책임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책임지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선거후 해당 당협위원장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단 한명도 책임진다는 말을 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언제나 책임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며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 YS(김영삼), DJ(김대중)가 선거에 졌다고 모든 것이 끝이 났느냐”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지방선거 등 두 번의 선거를 하는 동안 나는 이 당의 힘만으로는 다시 집권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여전히 친박, 비박의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정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웅덩이 속의 올챙이처럼 오글거리며 서로가 엉켜서 서로를 할퀴는 어리석은 행동은 당을 더 어렵게만 할 뿐”이라며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 나라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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