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지난해 11월 아줄레 사무총장 취임 후 첫 만남이다.
문 대통령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 프랑스 파리의 플라자 아테네호텔에서 열린 접견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유네스코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분단의 간극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란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국제적 자연생태보존지역 지정 ▲남북한의 유·무형 문화자산 보존 및 관리 ▲북한의 교육 등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유네스코가 1954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전후 교육재건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발전은 물론 민주주의, 정의,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한 소중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또 아줄레 사무총장이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평화의 이념 하에 설립된 유네스코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국민의 유네스코 진출에 대한 아줄레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줄레 사무총장도 유네스코 내 역할과 위상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도 유네스코의 주요 파트너로서 다방면에 걸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DMZ 일대 GP철수와 지뢰제거 작업을 언급하며 “그 일원을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해 준다면 인류의 훌륭한 자연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연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유네스코가 전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교육 재건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를 비롯한 50~60대는 그 교과서로 공부를 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배웠다”며 “그런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북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겨레말 큰사전 편찬작업은 남북의 언어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상징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한의 동질감을 되찾는 일이면서 동시에 많은 외래어 사용으로 잃어버린 한글의 고유언어들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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