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박근혜 탄핵을 반대했던 태극기부대의 입당도 늘고 있어 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당은 합리적보수를 지향하며 현재 바른미래당 등과 보수대통합을 추진중인데 태극기부대의 입당 증가는 보수대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한국당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황 전 총리나 재선의 김진태 의원 지지자 세력인 태극기부대를 보수대통합에서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당내부 의견도 엇갈린다. 비박진영 내부에서는 “태극기부대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는 “태극기 부대를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에는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8000명 가량 증가했으며 이들 상당수는 태극기부대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태극기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극우라는 표현을 써선 안된다”며 “이른바 극단주의자들은 폭력으로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극기부대는 우리들 아버지, 어머니처럼 먹지 못하고 자식들 교육시켜주려고 애쓴 평범한 부모들이다. 그들을 보수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이런 입장에 대해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미래당에선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대통합은 수구 보수의 전열 정비로, 양극단의 대결 정치를 복원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태극기 부대까지 통합대상이라며 수구세력의 몸집 부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보수통합은 극우 대통합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났다”며 “이왕 태극기 부대랑 (통합을) 선언한 김에 태극기부대의 이란성 쌍둥이인 일베(일간베스트)하고도 대통합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밝혔다. 그는 “태극기부대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헌법재판소를 교체하라고 했던 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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