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임 실장이 임명되고 나서 DMZ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의겸 대변인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5사단~6사단 감시초소(GP) 등을 찾았다.
임 실장은 지뢰 제거 작업 중 발견한 남북의 지뢰, 수류탄 등과 수통 버클 등 유물 등 현장에 전시된 유물들을 둘러봤다. 임 실장은 국군·미군·유엔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수통에 총알 자국 30여발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세상에 이 하나에”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만져봤다.
임 실장 등 일행들은 GP에서 ‘궁예도성’이라고 알려진 태봉국 철원성과 관련 설명을 들었다. 임 실장은 위성사진 브리핑을 들은 뒤 “위성에서 보일 정도니 현장에 가면 보이겠는데요?”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철원성은 DMZ 내에 위치한 대표적 역사유적이다. 남북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DMZ 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후 위원들은 GP 상황실과 장병 생활관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행위의 방문 취지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하고, 진척 정도를 확인하는 게 이행추진위의 기본 의무”라며 “화살머리고지에서 하고 있는 유해발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또 위험한 상황에서 지뢰제거 작업하는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휴전 직전이었던 지난 1953년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 병력과 모두 2차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많은 사상자를 냈던 격전지다.
이곳에서는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맺어진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DMZ 내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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