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 文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연은?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8시 09분


文대통령 세례명 ‘디모테오’…金여사는 ‘골룸바’
교황, 文대통령 취임 후 ‘묵주’ 선물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선물받은 묵주를 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선물받은 묵주를 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은 20년 전 어머니에게서 선물 받은 묵주반지를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항상 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6·25 전쟁 피란민 가정 출신인 문 대통령이 구호물자를 타기 위해 부산 영도의 신선성당 앞에 줄을 서다가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룸바’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자’라는 뜻의 디모테오는 사도 바울로의 제자다. ‘교회의 비둘기’라는 뜻의 골룸바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인 지난해 5월13일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면서 홍제동 성당 주임신부를 관저에 초청해 축성식을 하기도 했다. 축성식은 새집으로 이사한 곳에 하느님의 복이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집안 곳곳 성수를 뿌리며 축복을 비는 천주교계 의식이다.

또한 같은 달 교황청 취임특사로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취임 특사로 바티칸에 특사를 보낸 것은 아마 처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대주교를 통해 문 대통령 내외에게 축성한 묵주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이 우리 대통령에게 묵주를 챙겨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당시 교황청 측은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교황을 만날 계획을 세워주면 예방이 가능하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라도 문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이 1년5개월여만에 성사된다. 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데 이어 한국 시간으로 18일 저녁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은 이번 유럽 순방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문 대통령 역시 교황과의 면담을 손꼽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유럽 5개국 순방길에 나서며 공군 1호기 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프란치스코’를 상영하도록 추천했다.

대통령 비서실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 영화를 추천했고, 기내에서 영화를 시청한 문 대통령이 관계자들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평소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하며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장’을 전달할 전망이다.

2013년 제266대 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주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으로 731년 교황에 오른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00년만이다.

‘프란치스코’는 13세기 초 존경받던 ‘아씨씨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즉위명이다. 청빈한 삶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신으로 평생 살았던 인물로, 소박하고 박애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해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거행한 바 있다.

(바티칸·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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