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북과 남은 그 어떤 외풍이나 역풍에도 구애됨이 없이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앞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날 ‘자주통일 시대의 전진을 추동하는 민족공동의 강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 민족 단합의 정신이 담겨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문은 “북남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과들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입증해 주고 있다”며 “이 선언들이야 말로 우리 겨레가 변함없니 높이 들고나가야 할 조국통일의 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태도는 북남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건 사상과 이념, 정권의 차이를 뛰어넘어 선언들을 지지하며 이행하는 길에 적극 떨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의 이 같은 논조는 대북 제재 국면이 이렇다 할 변동 없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남북 간 본격적인 협력 사업 개시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다.
북한은 전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도 ‘외풍과 역풍’을 언급하며 우리 측의 태도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북측은 ‘외풍과 역풍’의 주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진 않았으나 그간 미국을 지칭해 ‘외세’로 규정하며 비난해온 만큼 이번 발언도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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