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가 역대 기무사령관 및 보안사령관들의 사진을 모두 폐기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기무사는 경기 과천시 부대 청사의 복도에 걸려있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역대 사령관 40여 명의 사진을 안보지원사 출범 때까지 부대 역사관으로 옮겨 보관해왔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23일 “역사관에 걸려있던 역대 사령관들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 폐기했다”며 “역사관의 이름도 ‘안보관’으로 변경하고, 게시물도 바꿨다”고 말했다. 안보지원사는 역대 사령관 사진들을 문서를 파쇄하는 세절기에 넣어 폐기했다. 기존 역사관에는 특무부대부터 방첩부대, 보안사, 기무사에 걸친 부대 역사 기록물이 전시됐다. 새로 조성된 안보관에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국난 극복의 역사를 담은 자료가 게시됐다. 이런 조치는 계엄문건 파문 등 정치 개입 논란을 빚은 과거 부대 역사와 단절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보지원사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대 상징 동물로 ‘솔개’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기무사의 부대 상징 동물은 추상같은 군기를 의미하는 호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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