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북한 에이전트’ 발언을 두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실장, 비서실장으로 함께 일했다. 김 위원장의 노무현 정책실장 때의 발언과 지금의 발언은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해 저도 ‘깜놀’(깜짝 놀랐다)입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그런 표현은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것인데, 우리 대통령이 북한 대변인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좋아하겠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원수인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심한 말로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을 겨냥,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순방하고 북한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북한 에이전트로 남북문제를 보고 다루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23일) 국무회의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심의·의결한 것과 관련해선 “평양공동선언이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써 국회 비준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갖고 국무회의 의결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평양공동선언 의결을 두고 한국당·바른미래당이 반발한 것에 대해선 “모든 것을 그렇게 문제만 삼으면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전혀 이룰 수 없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무조건 평양공동선언 비준 심의를 장외에서 반대할 것이 아니라 국회 내부에서 토론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이 접수돼 있지만, 이것을 정쟁화해서 아직도 비준하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며 “특단의 조치로 평양공동선언을 먼저 비준함으로써 역으로 판문점선언에 대한 비준 동의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가 협력할 것은 협력해줘야 미국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해석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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