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5년새 의료용 마약류 도난 36% 증가…의료진이 투약”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6시 11분


국립대 병원에서 의료진들의 마약 투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마약류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병원 등에서 발생한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사건이 3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도난·분실 건수로는 2013년 22건, 2014년 31건, 2015년 27건에 이어 2016년과 2017년 다시 30건으로 집계됐다.

각 국립대학병원에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마약류 무단 처방 및 투여 관련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는 의료진의 마약투여 사건도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소속 간호사가 교수 11명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ID와 비밀번호를 도용, 실제 투여량보다 많이 처방하는 방식으로 정상처방 개수(119 앰플)보다 348개 많은 펜타닐을 처방해 본인에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대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암 환자들에게 투약해야 할 페치딘을 빼돌린 뒤 10여차례에 걸쳐 투약했고, 부산대병원에서는 임상 조교수가 레지던트 의사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구해오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의료진은 마약류 취급이 잦아 유혹에 빠질 위험이 높은 반면, 폐쇄적 구조로 인해 내부 고발 외에는 마약투여 행위가 수면위로 드러나기 어렵다”며 “병원 내에서의 자정 노력과 약물관리 감독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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