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외무고시 폐지 후 국립외교원 중심으로 시행돼온 외교관의 선발 방식을 바꾸기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검토 중인 방안에는 현행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을 행정고시에 통합해 시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외무고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외교관 선발 방식 변경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 등 관련 절차들을 준비 중이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소그룹별 회의를 진행하며 검토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외교부가 추진해온 대대적인 인사, 조직 혁신 작업과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관 후보자 시험 및 국립외교원 연수, 평가를 통한 선발 방식으로 바꾼 것은 2013년. 5년 만에 다시 방식 변경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인재의 확보나 역량 검증, 효율적 운영 등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돼온 만큼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으로는 행정고시와 통합하되 ‘외무직’ 분야를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부처 공무원 선발을 위해 행정고시에 ‘재경직’ 분야를 따로 두는 방식으로 외무 공무원도 뽑자는 것. 외교부 내에서는 “공무원 임용기수를 따지기 어려운 독자적인 선발 시스템 때문에 부처 간 소통이 어렵고 외교관 특권만 강조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행정고시와 통합할 경우 외교관에게만 요구되는 자질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내부 검토를 거쳐 자체적인 결론을 내면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방식과 시기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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