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경기지역 사교모임 ‘기우회’ 탈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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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경기지역 광역 기관장과 기업인, 단체 대표 등의 사교 모임인 ‘기우회’에서 탈회했다.

이 지사와 이 부지사는 26일 오전 7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우회 10월 정기모임에 불참했다.

이 부지사가 전날 도지사 옛 공관인 굿모닝하우스에서 기우회 12개 각 조 대표들을 만나 도지사·부지사의 탈회 의사를 전달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기우회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이들의 탈회로 공공기관장의 연쇄 탈회와 조직 와해가 우려된다며 취임 뒤 단 한 번도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이 지사 대신 운영위원장인 이 부지사 체제로 모임을 유지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지사는 민간 사교모임인 기우회가 발전하려면 관 주도의 방식보다는 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기우회의 사무국 역할을 하던 도청 총무부서도 기우회가 사무국 기관을 정하면 업무를 넘기기로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기우회 정기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부지사가 7월과 9월에 참석했다.

기우회는 경기지역 광역 단위 기관장과 기업체, 단체 대표 등을 회원으로 둔 사적인 모임으로 현재 회원은 경기남부와 북부권이 각각 190명· 187명이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모인다.

경기도청 총무 부서가 사무국을 맡아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회원들이 각자 매달 5만원씩 낸다.

이 모임은 196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기관들의 업무 조율과 정보공유 등을 위해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은 1991년 10월이다. 당시 결성 목적은 회원들의 친목 도모와 사회봉사, 경기도 발전, 정책 제안 등이었다.

기우회와 같은 광역 지자체 모임은 전국적으로 서울, 광주, 전남, 제주 등을 제외한 13곳에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경기도의 기우회와 같은 기관장 모임인 인화회를 8월 탈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우회는 민간 사적인 모임인 만큼 민간 주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게 이 지사의 방침”이라며 “추후에 사무국이 정해지면 업무 인계 등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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