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등 비핵화 협상 일정을 감안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당초 예상된 12월을 넘어 내년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일정이 잡히면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남은 두 달을, 국정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가능한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집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 겨울 준비하고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동시다발적으로 개시되지 않는가”라면서도 “외교적으로도,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어 “딱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프로세스가 절대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도록 해야 할 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이 민생을 어려워하셔서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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