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1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몽니가 끝이 없다”고 반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진짜 의도는 어떻게든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해임건의를 하겠다는 사유가 가관”이라며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에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시킨 것과 남북연락사무소 공사비용이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탈북기자 취재배제는 남북 회담의 특수성을 고려해 취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이 공식 사과까지 하고, 일단락된 사안이다. 남북연락사무소 공사비용도 급박하게 진행된 공사 일정을 감안해 사후 정산을 하게 된 사정을 정부가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고 하는 것은 생떼를 부리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지난 1년간 국가와 민족을 위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해왔다”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 대신 대립과 전쟁위험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진정한 속내인지 묻고 싶다”며 “정부여당이 하는 일은 ‘무조건 물어뜯고 말겠다’는 행태는 그만둬야 한다. 태클도 지나치면 퇴장을 당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세계의 시선이 쏠려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다른 누구도 아닌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의 오명을 벗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하는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자유한국당이 의석수를 무기 삼아 거스르려 하고 있다”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1야당이 정부의 정무적 판단에 맡겨야할 사소한 점까지 일일이 트집을 잡아, 이 중차대한 시기에 기껏 한다는 것이 통일부 장관 끌어내리기라니 통탄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언제까지 철지난 안보프레임으로 국민을 겁박하며 연명하려 하는가”라며 “자유한국당이 화려했던 과거의 추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내일을 말하는 젊은 보수로 거듭나길 바라는 것은 과한 기대일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재옥 자유한국당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국회 의안과를 찾아 관련 해임안을 제출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조명균 장관에 대한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이 지난 15일 남북고위급회담 과정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의 취재를 불허해 탈북민을 차별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임에도 남북 철도, 도로 연결사업 등을 합의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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