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은 31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이른바 ‘냉면’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감 최종브리핑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서훈 원장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저는 (서훈 원장이)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들었다”면서 곧이어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정정했다.
내부적으로 북한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서훈 원장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표현한 것은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로 추측된다”면서 “리선권의 포지션이 통일부 장관 격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일 년 예산 7조 원 중 약 6000억원을 사치품으로 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서 원장이 ‘6000억원 정도가 우리가 말하는 사치품에 쓰인다. 사치품은 김정은 가족들의 자동차, 모피, 술 등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서 원장이 ‘통치 자금이고, 통치 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자금은 당, 군부, 또는 정부의 외화벌이를 통해 나온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대공수사권 일부를 다른 기관에 이관하는 것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김 의원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본연의 업무가 대공수사권인데 이것을 넘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부정적으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년을 유예할 거라면 3년 뒤 다음 정권에서 법을 개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개정 노력을 계속하겠다. 그리고 제안해준 것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이 대공수사에 대한 노하우가 있음에도 대공수사권을 이관하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한 의원이 묻자 서 원장은 “대공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등에 대한 반성과 함께 순수 정보기관으로의 집중과 도약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국정원장을 대동해 비무장지대를 시찰한 것을 두고도 야당 의원들의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임종석 실장이 오라고 해서 간 거냐고 의원들이 질문했더니 서 원장이 ‘논의가 돼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다음에도 비서실장이 부르면 갈 것이냐고 물었더니 서 원장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 아들의 국정원 채용문제에 대해서 한국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서 원장은 추후 답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앞서 보고한 서면 질의에는 ‘김 의원 아들은 공개채용 공고와 공식 선발 절차를 거쳐 임용됐으며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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