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선권 ‘랭면’ 발언 진위 논란…조명균 “건너 건너 들어, 정확한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12시 15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시작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의 ‘랭면 목구멍’ 발언에 대한 진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 위원장의 “랭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발언에 관한 질문에 “제가 그 (발언) 자리에 없었기에 다시 한번 어떤 상황인지(확인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외통위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옥류관 오찬 때 리 위원장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랭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좀 더 남북 간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혼내야 할 거 아닙니까”라고 질책하자 조 장관은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직접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리 위원장이 ‘랭면’ 발언을 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하지만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감사에서 재벌총수에게 전화로 확인했으나 ‘그런 일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서훈 국정원장은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하는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조 장관도 한 발 뺐다. 조 장관은 이날 ‘국감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건너 건너서, 그때 평양 정상회담 때 바쁜 일정 중에 얼핏 (누군가) 이야기한 거라서, 어쨌든 좀 더 정확한 건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공식적 경로로 (보고 받은 건) 아니다”라며 “저도 전달 전달해 들은 거고, 직접 들은 것도 아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국감장 발언 외에) 더 이상 확인하거나 이야기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자유한국당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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