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재인 대통령 권력구조 개편 의지”… 靑 “직접 언급 없었다”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일 03시 00분


사전환담때 발언 싸고 신경전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사전 환담에선 선거구제 개편과 대통령제 개편을 중심으로 한 권력구조 개편안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 15분가량 사전 환담을 가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7개 정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제2의 촛불을 들었다”며 “(선거제도 개편에) 힘을 실어 달라”며 선거구제 개편을 꺼내들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작년 5월 대통령께서 ‘국회가 선거구제를 개편하면 국가 권력구조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며 “다당제로의 변화 과정에서 권력구조도 바꾸는 특단의 의지를 보여 달라”고 했다. 선거구제 개편과 함께 분권형 대통령제로 권력구조도 함께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문제는 환담을 마친 뒤 일부 야당 측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 의지를 보였다고 전하면서 불거졌다. 환담을 마친 정 대표가 “문 대통령이 지금의 대통령제는 (우리나라 정치구도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 나서 “조금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며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국가 권력구조도 바꾸는 특단의 의지를 보여 달라’는 정 대표의 언급에 문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국회의 의지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답했을 뿐 권력구조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정부#권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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