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자제재 대상’ 北김영철, 이번에도 워싱턴 갈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일 10시 44분


내달 9일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할 듯
김정은 친서 휴대시 워싱턴 방문 가능성 높아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다음주 개최 예정인 북미 고위급 회담에 북측 고위급 대표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주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까지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중간선거 직후인 9일께 뉴욕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측이 북측 카운터파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측에서는 외무성 라인인 리용호 외무상을 비교적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D.C 방문 여부다.

김 부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말 미국을 방문했었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회담을 개최한 후 워싱턴으로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에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했는데, 이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이 갖는 상징성과도 관계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북한 역시 워싱턴 보다는 북한의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선호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서의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과거 미국에서 열렸던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사례가 있었던 점에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워싱턴 방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한다면 워싱턴 방문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주요 협상 교착 국면 때마다 ‘친서 외교’를 구사해왔다.

만약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나아가서 백악관 방문이 실현된다면 후속 비핵화 협상이나 2차 북미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북미는 비핵화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실무회담은 한차례도 성사가 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북미 간 핵 신고와 종전선언 및 제재 완화 등 분야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실무급 회담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 간 협상 국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면 후속 협상 진행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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