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일 연가 내고 휴식 취한다고 하지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일 11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한다. 이번 연가 사용은 올해 들어 열한 번째로 지난 9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평소 즐겨하는 독서, 등산 등을 하며 오롯이 개인 시간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산적한 정국 현안들에 대한 고민도 내심 깊을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경제지표로 국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경제팀 교체 여부를 두고 청와대 안팎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에 대한 고심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대통령의 연가 사용 소식을 알리며 “지난번 순방 이후 하루도 안 쉬고 나온 데다 곧 또 다른 순방을 앞두고 있어서 그야말로 휴식을 위한 연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7박9일간 5개국 유럽순방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순방 이후 하루 정도 연가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곧바로 국정에 복귀에 밀린 업무 현안들을 보고 받았다. 연이어 전북 군산, 경북 경주 등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했고, 예산 국회의 포문을 여는 국회 시정연설까지 마쳤다.

이 때문에 그동안 쌓인 피로도 해소 차원에서 문 대통령은 하루 연가를 내고 평소 즐겨하던 독서와, 등산을 하며 개인 휴식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차 소진은 대통령 1년 연가일 수인 21일 중 열한 번째다. 70% 연가 사용을 권장해온 문 대통령의 연가 소진율은 52.3%가 됐으며 앞으로 4일을 더 사용해야 71.4%를 달성한다.

다만 휴식이라고 하지만, 청와대 안팎으로 산적한 정국 현안들에 대한 고심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불안한 경제 속에 일선 현장에서 연일 제기되는 경제·민생 문제와 관련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고용의 어려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경제 불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11월 1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3%p 하락한 55%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연일 제기되는 ‘경제 투톱’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할 내용”이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했다. 물밑에서 후속 인선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의 최종 결단만을 남겨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연내 교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부총리를 대신할 후보군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장 실장을 대신할 후보군으론 김수현 사회수석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성사를 위한 구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일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같은 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답방을 연결해서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초 개최로 가닥이 잡혀지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여야 간 협력을 당부하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민생 법안 처리 등을 요청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