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경찰 재출석 과정에서 "죄송하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 지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부인 김혜경 '죄송합니다' 꾸벅, 무엇이 죄송한지는 불분명>이라는 기사를 링크한 후 "동영상 보면 기자 질문에 '답 못 드려 죄송하다' '길을 비켜달라'는 뜻으로 한 말이 분명한데 마치 트위터 사안에 대해 '죄송하다' 한 것일 수 있다는 뉘앙스로 썼다.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 씨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재출석했다. 파란색 투피스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든 김 씨는 엷은 미소를 띠며 포토라인에 잠시 서 있다가 이동했다. 김 씨는 '할 말이 없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후 청사로 들어갔다.
이 지사는 "죄송하다" 발언이 '혜경궁 김씨'와 관련 사과가 아니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못해 사과한 것이라고 밝히며 김 씨를 두둔했다.
지난 6월 국민소송단 법률대리인 이정렬(변호사 이정렬법률사무소)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08__hkkim'라는 트위터 계정주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친문계를 비방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정 이름이 김 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등의 이유로 '김 씨의 계정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김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조사 받겠다'며 경찰에 출석했지만, 조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수사팀에 항의하고 2시간 만에 돌연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