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김정은 서울답방’ 가능성 높이는 靑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일 16시 54분


‘조기·연내 답방’ 언급하며 자신감…북미대화 재개 등 영향
靑 “신중한 외교·안보측 언급…답방 논의 잘 진행 중 해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News1
“조기 답방은 틀림없고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북미협상 교착으로 구름이 끼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이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부쩍 힘을 얻는 기류다. 현 정부 외교·안보정책을 상세히 다루는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만 따져본다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내년으로 못박으면서 사실상 남북이 이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가지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때 좀 더 진전된 논의를 하려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미 남북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우호적 조치들은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그저 들르기만 할 서울답방이라면 북한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이에 청와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시나리오도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당초 청와대는 미국의 중간선거 전(11월6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여기서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 양측 협상이 진전되면 이를 토대로 남북정상이 만나 더 구체적 협의를 하려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다시금 김 위원장의 ‘조기·연내 답방’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인 것은 일단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북미대화가 재개될 기미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미는 내주 북한의 핵·미사일 사찰을 논의할 고위급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인 오는 8~9일께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곳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일시나 장소 등도 논의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북미협상이 진전되면 북미정상회담 전에도 남북정상이 만나 한반도 상황의 진전을 논의할 명분이 생긴다.

즉,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있어 북미정상회담 전 또는 후라는 두 개의 시나리오 중 현재는 후(後)에 초점이 모아져있다면 북미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전(前)이라는 시나리오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위관계자의 ‘조기 답방’ 발언에 연결시켜보면 북미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진행될 수 있는 기간은 이르면 11월 내에서 12월, 후 기간은 1월 초에서 중순까지로 예상된다.

고위관계자는 전날(1일)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인데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과 꼭 연결해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 사이에는 이미 향후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우리측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대북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인사들 뿐만 아니라 청와대 핵심 인사들까지 두루 만난 후 이러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비건 대표는 근래 방한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만났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만나 “외교·안보정책을 다루는 인사들은 매우 신중하고 말을 아낀다”며 “그런데 김 위원장의 조기·연내 답방을 언론 앞에서 자신있게 발언한 것은 북한과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관한 논의가 상당히 잘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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