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교체 잰걸음… “경제부총리 이르면 다음주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일 03시 00분


당초 12월이후 전망서 빨라져… 靑내부서도 “인사 앞당길 필요”
野 “사람 아닌 정책기조 바꿔야”

김동연
청와대가 ‘경제 투 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교체 방침을 굳힌 가운데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정국 등을 고려해 12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예산 정국이 끝나자마자 인사 청문회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검증 절차를 서둘러 내정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적어도 이달 말 전에는 내정이 끝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두 사람의 교체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인사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판단이 남은 상황”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성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순차적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경제부총리를 먼저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총리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정책실장으로는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홍 실장은 만성 간염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서 경제부총리로 직행할 경우 경제컨트롤 타워로서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대 도시공학과 출신으로 부동산·환경 전문가인 김 수석은 경제 전문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수석은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야당은 “사람보다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여전히 소득주도성장에 미련을 놓지 않고 있다”며 “중요한 건 여전히 사람이 아니라 정책”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 겸 확대간부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국정 철학을 바꾸는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론자가 아닌 실용적 시장주의자로 임명하라”고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상운 기자
#김동연#장하성#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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