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권구훈(56)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윤 수석은 “권 위원장은 거시경제 예측분야에 손꼽히는 전문가이며 특히 국제통화기금 모스크바사무소 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수석은 이어 “북극항로 개발이나 에너지 협력 등 북방경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 새로운 식견과 상상력 제공해줄 것”이라고 평했다.
또 윤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외교와 경제가 하나의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북방경책이 동북권과 수교를 통해 북방 외교에 물꼬를 텄다면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북방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해 새로운 기회와 경제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유라시아대륙, 동북아시아, 한반도를 연결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됐다. 초대 위원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송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석달 만에 후임이 인선된 데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인재를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실행의 단계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북방경제가 실행적 과정에 들어갈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국제적인 기구에서 근무해보고 국제 투자사들에 오랫동안 몸담은 권 위원장께서 새로운 전략을 갖고 국제사회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선 배경에 대해서는 “이분이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에 대해 정부에서도 많은 리서치가 돼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국내에 대해서 꾸준히 보여온 관심들, 국제사회에서의 국제기구 활동경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날 위촉된 권 신임 위원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권 위원장은 ABN 암로(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사무소 상주대표와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현재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다.
정부 인사 규정과 골드만삭스 사규상 겸직이 가능함에 따라 권 위원장은 이코노미스트 직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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