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냉면 목구멍’ 논란, 정진석 “與 물타기 애처로워”…박범계 “정치 쉽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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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5일 08시 37분


리선권. 사진=동아일보DB
리선권.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4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발언을 놓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부 여당의 ‘냉면 물타기’가 애처롭다”고 비꼰 것과 관련, “정치를 참 쉽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운전자론’ 선언 후 천신만고 끝에 전쟁 위기는 이제 꿈도 못꾸는 한반도의 상태를 만들어 놨는데…. 냉면과 냉면 국물로 분위기 싸하게 하는 재주”라고 꼬집었다.

앞서 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 여당의 ‘냉면 물타기’가 애처롭다. 당청에 핍박당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불쌍하다. 무능한 정권의 비굴함에 자존심 상한 국민이 가련하다”면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정 의원 등이 냉면을 먹는 모습과 함께 냉면 앞에 ‘냉면에 물타지 마세요~’라고 적힌 종이가 놓인 모습 등이 담겼다.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평양 옥류관 오찬에서 이 위원장이 방북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한 것을 아느냐”고 질의하며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이후 한국당 지도부는 이를 두고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대대적 공세를 벌였다.

한편 리선권의 ‘막말’ 논란은 ‘냉면 목구멍’ 발언 뿐만이 아니다.

4일 민주당과 통일부에 따르면 리선권은 지난달 5일 10·4선언 기념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 만찬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 식사를 했다. 우리 측 인사가 리선권에게 김태년 의장을 소개하자 “(굶주린) 인민을 생각하면 저렇게 배가 나오는 부유한 사람이 예산을 맡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약 3분 지각을 하자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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