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하고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 여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55분(현지시간)부터 4시20분까지 25분간 뉴델리 총리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먼저 김 여사는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공식 초청하고 특별히 환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 여사는 “제가 처음 단독으로 인도에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총리께서 주빈으로 저를 초청해 주셨고, 각 부처에도 잘 배려하라는 지시를 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델리 일정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의전과 경호 등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축제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을 개최하는 데 있어 여사님을 주빈으로 모시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사님께서 허왕후의 고향이었던 인도를 고향처럼 생각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 저희들은 모두 크게 환영한다”고 환영했다.
김 여사는 이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번 방문은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양 정상간의 의기가 투합한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아유디아의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을 축하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보냈다”며 “그리고 디왈리 축제에는 제가 주빈으로 참석하여 축하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양 정상의 배려 덕분에 2000년 전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으로 시작된 양국 간의 특별한 인연이 오늘날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께서는 모디 총리께서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자신의 신남방정책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 인적 교류, 체육·문화 등에서 조화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아시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를 모디 총리와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아유디아의 허왕후 기념공원은 2000년 동안 이어온 양국 관계가 복원되고 전세계에 그 깊은 관계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차세대에게도 양국 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여사의 방문으로 양국의 차세대들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와 함께 서울평화상 수상에 대한 축하메시지를 전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또 문 대통령은 제가 보내드린 모디 재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인도에서도 무척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모디 총리는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안 것처럼 친근감을 주는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안부를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디 총리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방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뉴델리 팔람 군비행장에서 럭나우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이날 저녁에는 인도 최대의 주, 우타르프라데시(UP) 요기 아디티야나트 주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6일에는 한·인도 유대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허왕후의 기념공원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비에 헌화한다. 허왕후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의 부인이자 김해 허씨의 시조다. 또 인도 전통 빛 축제라고 불리는 디왈리 축제 개막식과 점등행사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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