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6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거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조폭(조직폭력배)인지 시정잡배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예결위장에서 의원들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박완주 민주당 의원에게) ‘너 죽을래’,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나와라’고 했다. 말 그대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 대통령 탄핵까지 운운한 강연재(한국당 법무특보)씨 발언을 보더라도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러면서까지 정치적 출세에 연연해야 하는지 연민까지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했다”며 “그런데 요즘 몇몇이 내뱉는 말을 보면 존재의 집을 넘어 정치적 변신과 공천, 구걸의 알리바이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의) 공통점을 보면 갑자기 과거를 찬양하고 그리워하며, 지금보다 과거가 낫다면서 설득력이 1도 없는 주장을 한다. 또 센 막말의 동원, 색깔론을 들먹이고 탄핵을 운운하며 더 나아가 조폭 언어까지 동원한다”면서 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 의원은 전날 예결위 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를 문제 삼던 중 민주당 박완주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을 벌이던 장 의원은 급기야 박완주 의원을 향해 “너 죽을래”라고 소리쳤고, 이후에도 장 의원은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싸움을) 붙자”고 했다. 이에 박완주 의원도 “나가. 쳐봐라”라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후 예결위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한 주먹도 안 된다”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의장을) 나가면서 내 보좌진한테 ‘한 주먹도 안 되는 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