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장제원, 조폭인지 시정잡배인지” vs 한국당 “조배~죽 발언”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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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6일 15시 57분


사진=장제원 의원. 동아일보DB
사진=장제원 의원.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은 6일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원내부대표가 ‘막말’ 논란을 빚은 장제원 한국당 의원을 향해 ‘조폭인지 시정잡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이것이야말로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집권여당은 야당의원 인신공격에 쓸 힘을 경제실패 복원에 써라. 번지수를 잘못 찾은 무능한 발언이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신 원내부대표를 비판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 의원은 5일 예결위 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를 문제 삼던 중 민주당 박완주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을 벌이던 장 의원은 급기야 박완주 의원을 향해 “너 죽을래”라고 소리쳤고, 이후에도 장 의원은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싸움을) 붙자”고 했다. 이에 박완주 의원도 “나가. 쳐봐라”라고 받아쳤다.

신 원내부대표는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말 그대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조폭(조직폭력배)인지 시정잡배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외에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 대통령 탄핵까지 운운한 강연재(한국당 법무특보)씨 발언을 보더라도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러면서까지 정치적 출세에 연연해야 하는지 연민까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신 원내부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권력지향적인 출세 의욕 발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아니면 과잉충성의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해당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민심을 대변하는 야당의원들 발언의 전후관계를 제대로 살펴보긴 한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와 지도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작정 정치적 방패를 자처하고 나선 것인가”라며 “이것이야말로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어제(5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한국경제가 추락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엄연한 현실과 그 해법을 전한 것”이라며 “이를 마치 야당이 경제위기를 조장한다는 식으로 폄훼한 민주당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을 대변하는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문제제기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을 먼저 한 것은 집권여당 민주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 예결위 제1야당 장제원 간사로서 마땅히 짚을 수 있는 의사진행 발언에 비방과 고성으로 방해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하려는 의회민주주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발언의 진의와 전후 관계는 무시한 채 무작정 야당의원을 매도하는 민주당 신동근 원내부대표야 말로 야당의원 때리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정치적 출세의 야욕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면서 “민주당은 막말보다 정부의 경제실패에 대한 반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장 의원이 자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형님 민주당은 부대표들이 이렇게 도와줘서 내가 나쁜 놈 되고 있어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부대표는 “대응할게요”라고 답했다. 장 의원이 윤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함께 보낸 기사는 <장제원, 박완주에 ‘너 죽을래’ 막말…강병원 “최순실 때와 너무 달라 실망”>이라는 제목의 동아닷컴 기사로, 장 의원을 비판하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라디오 방송 내용이 담겼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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