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엄숙했던 회의장에서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정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핵(을) 가진 자의 오만을 보여드리겠다”며 동영상 한편을 재생했다.
정 의원이 재생한 동영상에는 ‘9·19 남북정상회담 오찬장소 옥류관’이라는 자막이 떴다. 그는 이어 “옥류관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리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재벌기업 회장들을 윽박질렀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리 위원장의 우리 재벌총수들을 향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발언의 진위 추측이 가능한 영상이라는 것이다.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언급을 하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을 겨냥한 반박성 영상인 셈이다.
정 의원은 최태원 SK회장과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들어오는 영상 장면에서는 “(우리 총수들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다가 리선권이 나타났다. 나타나자, 기업인 테이블이 굳은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훈계받는 모습이다. 딱 경직돼서”라며 이 부회장이 냉면을 먹다가 리 위원장 쪽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에서 “이 부회장 보이시죠? 그 다음에 (리 위원장의) 눈치(를) 봅니다”라고 했다. 이 말에 국감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정 의원은 뒤이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앉은 각각의 테이블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서로 웃음을 띠고 대화하고 건배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다른 테이블을 보면 부드러운데 저기(리 위원장이 앉은 재벌총수 테이블)는 완전히 훈계받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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