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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성과 병사 다르지 않아” 육군 일병, ★들 면전에 거침없이 쓴소리?
뉴시스
업데이트
2018-11-07 11:17
2018년 11월 7일 11시 17분
입력
2018-11-07 11:15
2018년 11월 7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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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달고 계신 장성 분들과 일병인 저는 역할과 계급이 다를 뿐 모두 같은 전우입니다.”
“요즘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시대의 지적 수준으로 보았을 때 이해가 안 될 정도의 뒤쳐진 모습을 가진 것은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7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가슴에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앳된 얼굴의 병사가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야전군사령관, 군단장, 사단장 등 육군 수뇌부가 가득 들어찬 객석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병사는 수많은 별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군 지휘관에게는 불편한 내용일 수 있었으나 김 총장을 비롯해 간부들은 메모까지 하며 병사의 말을 경청했다.
육군은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창군 이래 처음으로 병사들이 발표를 주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병사들은 한목소리로 군과 지휘관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28사단 안정근 일병은 ‘우리는 전우입니다’란 주제발표에서 “세상에 수많은 군대가 있지만 대한민국 육군처럼 병사의 자유를 1에서부터 10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군대는 현재 공산주의 국가나 군정 국가의 군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일병은 “육군은 ‘Why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는 갖춰져 있지 않다”며 “이는 용사(병사)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일병은 “간부와 초급간부, 간부와 용사, 선임과 후임, 모두 역할과 계급이 다를 뿐 같은 전우”라며 “용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용사의 권위가 바뀌어야 육군이 바뀐다. 용사가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장성을 비롯한 간부들도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사단 김승욱 병장은 ‘용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현재 용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존재”라며 “자신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용사의 지위는 민법상 피성년 후견인 제도와 유사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병장은 “병사들의 자율성을 강화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주되 문제가 생겼을 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포괄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지휘책임의 범위와 한계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사들의 거침없는 발언에는 육군에 대한 애정도 묻어났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육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제안도 했다.
계룡대근무지원단의 이길현 상병은 ‘용사와 소통하지 않는 군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란 제목의 발표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모든 병사들이 자유롭게 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광장 2.0’을 제안했다.
이 상병은 “육군본부 인트라넷 제안광장에 병사들이 제안하면 아무런 응답도 없다”며 “용사는 끊임없이 소통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육군은 이제 그 문을 열어줄 차례”라고 요구했다.
육군항공학교 박동하 병장은 복무기간 중 휴직기간을 허용하는 ‘용사 탄력복무제’ 시행을, 제3야전수송교육단 박지민 병장은 군대 구직사이트인 ‘워리어 퀘스트’(warrior quest) 구축을 각각 제안했다.
육군은 “구성원 대다수인 병사들이 육군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가 전무했고, 병사에게 일방적 지시와 시행만을 강조해 정책 이해도와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반성과 성찰에서 이번 세미나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육군에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자랑스러운 육군의 용사들은 육군의 가장 큰 전투력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며, 육군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젊은 장병들이 복무의 가치를 소중히 여김은 물론, 군 생활을 통해 그들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열정과 창의력으로 육군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젊은 육군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번 병사들의 발표문을 정책제언 책자로 제작해 배포하고, 육군 정책으로 입안할 수 있도록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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