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APEC서 펜스·시진핑·푸틴 만날 듯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7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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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강제징용 등 현안에 한일회담 어려울 듯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제안할 예정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이 계기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도 추진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7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설명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를 찾아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정부의 핵심 전략과제의 하나인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 앞으로의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한-아세안 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하기 위한 차원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아세안 측에 제안하고 이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넥스트 베트남’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콩지역 내 교두보를 확보하고 아세안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역내 개발 완화 지원 차원에서 한-아세안 특별회의 계기에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상위 전략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非)전통 안보이슈에 대해서도 협의에 나선다. 이 계기 문 대통령은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도 직접 찾는다.

이어 문 대통령은 17·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포용적 기회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비하는 큰 틀로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에이박)와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때 APEC이 무역투자 자유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속하면서 자유무역 및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혜택이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골고루 배분되도록 포용성 증진에 힘써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주도적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순방 계기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등 현안으로 얽혀있는 일본과의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 “기존 전부 입장과 다른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밖에서 과도하게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사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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