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협, 성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 들어가고 있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겸직 지적에 “이해 상충 안돼”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7일 “한반도 평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 새로운 공간과 기회의 확장이라는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 대한 자문기능을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된 권 위원장은 이날(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식으로 위촉장을 수여받은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인사자리를 갖고 이같이 위촉 소감을 밝혔다.
권 위원장은 북방경협과 관련 “이제는 그동안 구축돼 온 북방정책 추진체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IMF(국제통화기금)와 골든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업무내용에 대해 보고받고 파악하는 중이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방향이나 방안이 정해지면 여러분(언론)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북방정책 의미와 기대효과가 국민들에게 잘 전달돼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언론의 도움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권 위원장을 신임 북방경협 위원장으로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직접 추천해 발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께서 TV에서 (프로그램) ‘명견만리’를 보시고 권 위원장 강연에 감명을 받아 기억하고 계시다가 인사수석실에 북방경협 위원장으로 추천했고 검증을 거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위원장직과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직을 겸직하는 것과 관련한 지적에는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도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북한과 (경협을) 못하고 있고, 안하고 있어서, (이해관계가) 상충이 안된다”며 “만약 남북관계가 비핵화·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좋아지게 돼 위원회가 엄청나게 바빠져 이해 상충 문제를 현재 문제로 제기할 정도가 되면 저도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또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대북경협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데에는 “우리는 북한과 좋아지거나 여러 제재가 풀리게 되면, 그것도 북한과 하는 게 아니라 북한과 관련있을 수 있는 북방 경제국가들과의 협력에 관한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우리 위원회는) 어떤 좋은 정책이 있고 선택해야 하는지 (정부에) 자문하는 것이고 실제 집행을 어떻게 할지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행정부에서 해야 한다”며 “그 구별을 확실히 해주시면 지금 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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