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지’(やじ)라는 일본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은재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동료의원 질의를 평가하고 야지 놓는 의원들을 퇴출시켜달라”라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야지’는 야유·조롱의 뜻을 가진 일본어다. 이 용어는 17세기 이후 도쿠가와 막부시절인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말로, 원래는 ‘늙은 말’이란 뜻인 ‘오야지우마(ぉやじ馬)’란 말에서 유래됐다. 오야지우마는 늙은 말이 젊은 말에 고개를 기대어 아무 생각없이 뒤따라간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며, ‘영문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군중’을 의미한다.
이후 ‘오야지우마’는 ‘야지우마’로 축약됐으며, 훗날 ‘야지’라는 말로 더 축약됐다. ‘야지’라는 용어는 상대방을 야유하거나 놀리는 사람을 비난할 때 쓰이는 말로, ‘야지를 놓다’는 식으로 쓰여왔다.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야유’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날 다른 의원들도 ‘야지’를 언급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 의원에 앞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종합 질의에서 동료 의원들 발언에 ‘야지’를 둔다든지 문제제기를 하는 모습은 상임위에서도 거의 있지 않다. 말로만 포용 포용 하지 말고 동료의원 발언에 ‘야지’를 놓는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지 놓은 적 없다. 팩트와 인격을 갖추고 품격있게 질의하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 발언 때 (민주당 의원들이) 야지를 안 놨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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