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사진)이 당초 7일 예정된 당의 징계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부산으로 가 음주 운전 피해로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의 병원을 찾았다. 일각에선 징계를 피하거나 미루려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씨 친구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7일 오전 11시 40분 윤 씨가 입원 중인 부산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윤 씨 외할머니에게 “물의를 일으켜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씨 어머니에겐 “창호가 법조인으로 꿈을 갖고 있다고 해서 더더욱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면서 “제가 누를 끼쳐서 더더군다나 마음이 상했을 텐데 용서해주시고…”라고 말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이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이 의원은 가족들에게 사과한 후 면회 시간에 윤 씨의 안마를 돕기도 했다. 윤 씨가 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도 했다고 한다.
민주평화당은 이날로 예정됐던 이 의원에 대한 징계 회의를 연기했다. 평화당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려 했는데 이 의원이 ‘경찰 조사 이후 출석하겠다’고 말해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14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씨 사고 이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윤창호법’이라는 이름으로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 개정안을 내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으나 이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