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적소” vs “회전문·코드 인사”…여야, 靑 투톱 교체 엇갈린 평가

여 “국정 장악력 제고·새로운 엔진 장착한 야심적 선택”
야 “회전문·돌려막기 인사…경제폭망 지름길로”

여야는 9일 청와대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한데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사회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책 실행능력이 우선시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했지만 야권은 “또다시 회전문코드 인사로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정책 리더십의 협업과 소통으로 국정 장악력을 제고하는 가운데 포용적 성장 사회 실현을 위한 ‘인적엔진’을 새롭게 장착하는 야심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현재 심사되고 있는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 통과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여권인 정의당 역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를 다시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지금까지의 (경제 정책 혼선)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까지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를 계속 강행할 것이냐”며 “경제파탄의 책임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경제를 맡기는 것은 경제폭망의 지름길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 예산심의로 중요한 시기에 김동연 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경제부총리도 없이 2019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 심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국회 무시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뤄지는 와중에 책임자인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안하무인의 문재인정부는 결국 실패를 재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수석대변인은 “경제를 모르는 정책실장과 예스맨일 것이 뻔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임명으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나아가 청와대 만기친람과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은 예산정국의 한 가운데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고 두 사람 간의 갈등이 교체의 한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도 개운치 못하다”고 평했다.

그는 “신임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은 서로 협력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양극화와 지역 격차 해소의 결과로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또한 홍 내정자의 후임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김 실장 후임 사회수석에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