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미국이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면서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김지영 편집국장 명의의 기사에서 “미국이 조선(북) 측의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진전이 수뇌분들이 다음번 상봉을 앞당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8일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에 대해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라고 언급했다. 한미가 고위급 회담의 연기가 북측의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조선신보는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합리적이며 공명정대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의 관철을 전제로 삼는다면 조미 대화는 중단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이란 북한이 핵 문제 해결에 있어 꾸준히 제기해 온 것으로 미국이 주장한 ‘선(先) 비핵화, 후 보상’과 대비되는 입장이다.
신보의 이날 논조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가 미국 측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 수준에 대한 북측의 불만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게 한다.
신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조선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미국이 취해야 할 행동조치에 대하여 잘 알게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에서는 조선 측의 신경을 건드리는 곱지 못한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우려가 해소되였다며 강조하는 성과는 모두 조선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에 의한 것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화답은 아직도 없다”라며 “조선은 미국 내의 사정을 고려하면서 공동성명 이행 과정에 별의별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테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고위급 회담이 판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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