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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라산 답방’ 신호? 文대통령, 김정은에 귤 보낸 의미는
뉴스1
업데이트
2018-11-11 10:25
2018년 11월 11일 10시 25분
입력
2018-11-11 10:24
2018년 11월 11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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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이버섯 2톤’ 선물 답례로 ‘귤 200톤’
제주는 金위원장 외조부 고향…文대통령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을 선택했다.
제주도는 김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곳인 데다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에 대한 답방의 의미로 한라산이 거론되고 있어 제주 감귤 선물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늘 오전 8시 우리 군 수송기 4대가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1시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귤은 모두 200톤(t)으로 10kg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고 이날과 다음날(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2번씩 모두 4차례로 나뉘어 운반된다.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지난 9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당시 김 위원장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우리 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미상봉 이산가족 중 고령자를 우선해 송이버섯 500g씩을 보냈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고 지금이 제철이라 선정됐다”며 “귤을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이 맛을 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물의 원산지인 제주도는 김 위원장 외조부인 고경택의 고향이다.
고경택은 1913년에 제주에서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일본에서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 등 3남매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경택은 북한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제주 봉개동에는 고경택의 허묘(虛墓)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은 북한의 백두산에 비견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산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북악산 등반 자리에서 김 의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한라산에 함께 오르는 일정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서)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했을 때 어딜 가야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우리 속담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고 두 정상은 나란히 걸으며 ‘친구’처럼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당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언급하며 “앞으로 정상회담을 제주도와 한라산, 백두산을 오가면서 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실제 정상회담 이후 추석 무렵 당시 대남 비서인 김용순 비서가 남측을 방문해 제주도를 다녀가기도 했다.
당시 10대였던 김 위원장의 머릿속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한 최고위급 당국자의 서울 및 제주도 방남의 잔상은 깊게 남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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