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지사는 지난달 두 번이나 방북해 북측과 경제 협력 사업 논의를 한 인사다. 방북 후 기자회견을 통해 평양 옥류관의 남측 유치와 ‘스마트 팜’ 등 농업 협력, 도내 기업의 북측 진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경제 협력 관련 사업 논의가 일부 진행된 셈이다.
경기도 차원의 남북 협력 사업 논의의 진전과 더불어 이 지사의 방북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간 경기도의 북측 소통 채널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번 고위급 방남단의 행보는 북측에서도 경기도와의 협력을 비중 있게 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 지사는 15일 방남단의 경제 시찰에 동행한 뒤 별도로 식사를 포함한 면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사항이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 간 접촉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여전하다.
북측 방남단 일원인 김성혜의 경우 지자체 및 민간 교류 차원에서 이번에는 ‘아태위 실장’이라는 직함을 내세웠으나 북미 협상 및 대남 대화에 관여하는 통일전선부의 통일전선책략실장 자리를 겸하고 있다.
정부가 “계획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남북 당국 간 접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가 김성혜의 방남에 있다.
정부는 행사 일정에 실무 차원의 지원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북측의 요구가 있거나, 우리 측의 필요시 실무 채널을 통한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남단의 단장 격인 리종혁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교황청에서 요구한 방북 초청장 등 관련한 메시지가 우리 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공식적인 접촉은 아니더라도 정보 당국 차원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선 물밑 접촉을 통해 북측의 의향 및 메시지 여부를 타진한 뒤 공개 행보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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