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충남 아산 출신 소설가 이기영
경제개발에 관심커…남북경협 논의될 듯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4일부터 방남해 3박4일 일정으로 경기도 국제행사에 참석한다. 북한 대표단이 방남해 지자체 주관 행사에 참여하는 일은 경기도가 최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7명의 방남 신청에 대한 통일부의 승인이 지난 12일 완료됨에 따라 경기도 방문이 최종 확정됐다.
리종혁이 인솔해 14일 늦은 오후 방남할 예정인 대표단은 바로 고양시로 가 숙소에서 쉬고 15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만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한다.
대표적 대남통으로 알려진 리종혁(82)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리 부위원장은 1994년부터 아태위 부위원장을 맡아 대남활동을 펼쳐왔다. 김정일과 같은 남산고등중학교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영어, 불어에 능통하고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어도 구사한다고 알려졌다.
부친은 소설가 고(故) 이기영(1895~1984)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이기영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계열 문학단체인 카프(KAPF) 회원이었다. 그의 소설 ‘고향(1936)’은 천안을 배경으로 삼았다. 천안시민들은 최근 이기영의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리 부위원장이 이끄는 아태위는 남북 교류협력 창구역할을 해왔으며 금강산 관광사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도 역할을 담당했다.
평소 경제개발 자본주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리 부위원장이기에 이번 방남 포커스는 남북경제협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방남단은 15일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리 부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성사시키려고 교황청과 물밑 접촉을 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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