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의 한국행 단체상품은 예약이 몇몇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소규모로 진행돼 혜택을 얻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으로 대규모 관광객이 오면 다시금 수혜을 누릴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씨트립에서 단체 상품 판매가 허용됐다는 건 중국인 누구나 단체 패키지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막힌 판로가 뚫렸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크루즈와 전세기 제한이 풀리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조만간 뚫리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온라인 상품 판매 재개로 본격적인 중국인 단체여행 여행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전세기까지 풀리면 내년도엔 본격적으로 단체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텔업계에선 당장 큰 영향을 받긴 어렵지만, 서울 시내 비즈니스호텔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4불 정책 중 가장 비중이 큰 단체 관광 온라인 예약이 재개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나머지 제재들도 곧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체관광객 수요가 증가한다면 내수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저가형 비즈니스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인 온라인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아직 크루즈와 전세기 관광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전세기와 크루즈가 떠야 중국 단체 관광객의 실질적 한국 방문이 늘어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단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판매만 재개됐고, 전세기나 크루즈 제한 등은 풀리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신호는 맞지만,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려면 전세기나 크루즈가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역시 “과거 깃발관광으로 오던 관광객들이 이미 개별 여행객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전처럼 단체관광으로 많이 올지는 더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유재 케이씨티(KCT) 코퍼레이션 대표는 “민항당국에선 여전히 전세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허용”이라며 “상품을 잘 살펴보면 지역이 한정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이 2년 되는 이 시점에 문 닫은 여행사가 수두룩하고, 중국 전담여행사들의 실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도 이번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의 경우, 단체보단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긍정적 신호는 맞지만,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며 “많이 오면 입소문이 나면서 홍보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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