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청와대가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운용 의혹에 대해 ‘기만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숨겨진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면 이것이 기만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데 이를 변호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은 최근의 남북회담, 북미회담 이후 지금까지 역할이 끝난 쓸모가 없어진 핵시설에 대해 폭파 퍼포먼스를 했을 뿐인데 그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까지 중단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측이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한다고 약속한 적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을 맺은 적도 없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포함해 약속했다고 밝혔다”며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 기회에 핵탄두미사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청와대측이 ‘삭간몰 기지 미사일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상관이 없다’고 언급한 것도 거론하며 “그렇다면 미국까지 날아가는 미사일만 걱정이 되고 우리 국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은 상관없다는 말인가”라며 “그러니깐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것 ”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총리는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 훨씬 더 상세하게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는 보도되고 있다”며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나.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라도 관련사항이 외국에서 보도되기 전까지는 필요한 범위 안에서라도 충분히 국민께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 특히 북핵 문제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끌어가선 안된다. 오로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NY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 내에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가운데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7㎞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전쟁시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북한이 주요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다른 기지 10여곳에 대한 개선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큰 기만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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