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두 번 죽이는 일”…원희룡·박원순 양배추 공방 비판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6시 02분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 본회의서 5분 발언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음)이 15일 오후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News1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음)이 15일 오후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News1
제주도의회에서 서울 가락시장의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음)은 15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허 부의장은 “지난 12일 제주도에서는 원 지사와 박 시장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과 함께 ‘가락시장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 1년간 잠정 유예 검토 약속’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이에 농업인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관련 기사가 나오기 무섭게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누가 진실이고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참으로 침통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농업인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이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한 이러한 행태는 농업인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를 향해 “최후통첩과 같았던 반박 보도자료는 제주 농업인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 없이 자신들의 입장 만을 되풀이하는 제대로 된 갑질이었다”며 “시는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부의장은 “지금부터 이 문제는 대선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의 신의(信義)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정지적 목적으로만 제주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주 농업인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봐 달라”고 꼬집었다.

한편 제주도 농축산식품국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오는 16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재협의할 예정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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