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비공개를 원한다”…경기도의 과잉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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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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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촬영할 때는 포즈 취하기도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방문하고 있다. 2018.11.15 © News1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방문하고 있다. 2018.11.15 © News1
“북측이 비공개를 원해서….”

15일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남단이 판교 1~2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을 둘러봤다. 북한 대표단이 방남해 지자체 주관 행사에 참여하는 일은 경기도가 최초다.

다만 방남단에 대한 취재를 경기도청 관계자들이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제지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 관계자들은 세금을 집행해 공기도의 공공기관과 산업시설을 시찰하게 하면서 ‘북한이 요구하니까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대답만을 반복했다.

도는 이날 경찰 및 정보기관의 철통 엄호 아래 이른 오전부터 대형버스와 공용차량 등을 수십여대 동원해 방남단의 일정을 도왔다.

비공개였지만 알려진 것처럼 방남단은 판교 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됐던 굿모닝하우스,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했다.

그 동안 이 지사의 주도로 리 위원장 등은 취재진에게 ‘기념 사진’을 허락하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리 위원장은 시종일관 미소 지으며 환담을 나눴다.

방남단은 이날 오후 고양 엠블호텔로 이동한 뒤 이해찬 대표 등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방남단의 공식 일정은 16일이다. 15일은 일정은 아무것도 공개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도는 일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평화 밥상’이라면서 굿모닝하우스에서 진행된 오찬 관련해서만 한정적으로 공개했다.

도에 따르면 평화 밥상은 경기도 파주시와 황해도 장풍군으로 분단된 옛 장단군에서 생산된 재료로 먹을거리를 준비했으며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의 자문을 구했다.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리 부위원장에게 부친 ‘이기영 작가’의 소설책 ‘고향’을 선물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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