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성(性) 혐오 발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종적으로 성 혐오 발언이 없다는 결론이 날 경우 당 차원에서 따져 묻도록 하겠다”라고 약조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해당 사건을 브리핑하면서 “조사 결과 양측의 진술에서 성 혐오 발언으로 인해 다퉜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확보한 CCTV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련기사를 링크하면서 “아직 CCTV만 조사해서 그런 거겠지만 인터넷에 도는 당시 영상 등을 모두 검토하고도 최종적으로 성 혐오 발언이 없다는 결론이 날 경우 철저하게 바른미래당 차원에서 따져 묻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혐오를 넘어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성희롱조의 인격모독적 발언을 대중은 이미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수역 폭행 사건이 공론화된 후 소셜미디어와 방송 등을 통해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유튜브에는 ‘이수역 페미니스트 욕설 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1분 가량의 영상에서 두 여성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면서 “나 같으면 저런 XX달고 밖에 못 다닌다”, “내가 6.9cm(남성 생식기 길이)로 태어났으면 자살했다”, “너네 여자 못 만나봤지?”라고 남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남성 일행도 여성 일행을 향해 욕설을 했으나 영상에선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온라인에선 해당 영상이 사건 당시 찍혔을 거라는 추측이 우세하지만,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당초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피의자 조사는 당사자들이 일정을 미루면서 아직 시작되지 못한 상황. 경찰은 “연락이 안 되던 여성들과 모두 연락이 닿았고, 남성들도 조만간 조사받겠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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