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방북한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이 한때 ‘남조선 담당 기자’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일하다 탈북한 장진성 씨는 “북한을 탈출한 시기인 2004년 당시 리선권은 조선인민군신문사 ‘남조선부’ 기자였다”고 말했다. 북한군 기관지인 이 신문은 ‘노동신문’ ‘청년전위’와 함께 북한 3대 신문이다. 리선권의 당시 계급은 중좌(국군 중령에 해당)였고 ‘남조선부’는 다른 부서와 달리 취재 대상이 남측에 있어 직접 접촉하지 못하는 데다 ‘뇌물’ 받을 일도 없어 리선권이 불만이 많았다고 장 씨는 전했다.
한국에 ‘군 출신’으로만 알려져 있던 리선권이 남북 군사협상 현장에 나타난 것은 2005년부터다. 2016년 조평통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군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냉면, 목구멍’ 발언은 북한에서 ‘밥값도 못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의식주(衣食住)라고 하지만 북한은 식의주라고 한다. 먹는 것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목구멍’ 발언은 먹을 자격이 없고 그래서 살 의미가 없다는 그야말로 심한 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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