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경찰이 아내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지록위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면서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경찰이 트위터 계정주가 제 아내라 단정한 ’스모킹건‘이 참 허접하다“면서 경찰 수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5.18.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스에 공유한 게 동일인인 증거라고 한다. 번잡한 캡쳐과정 없이 원본사진을 공유하는 게 정상이니 이는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또 ”대학 입학사진을 트위터가 최초 공유했다는 단정도 아내가 원본사진을 손으로 잡아 찍어 카스(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지 10여분 후 그 사진이 트위터에 공유됐다. 트위터 계정주는 아내 카스를 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 ”아내가 카스에 공유한 사진을 트위터 계정이 받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애써 외면한 채, 트위터가 처음 사진을 공유했다’는 거짓 가정하에 ‘사진 주인이 트위터 계정주’라 단정한 경찰의 무지와 용기가 가상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해당 계정주가 ‘아들을 둔 음악 전공 성남 여성’이기 때문에 김씨의 약력과도 일치한다는 점도 반박했다. 그는 ”익명 계정에서 타인을 사칭하거나 흉내 내고 스토킹 하는 일이 허다한 건 차치하더라도 그가 이재명 부인으로 취급받아 기분 좋아 한 것, 이재명 고향을 본인이 직접 물어본 것 등은 철저히 (수사에서) 배척했다“며 ”경찰 주장대로라면 아내는 아직 성남 산지 30년이 안됐는데 (트위터 계정주는) 성남 산 지 30년이라 했으니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트위터 계정이 삼성 스마트폰에서 애플 스마트폰으로 변경한 시점이 김씨와 같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지사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의 근거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계정이 만들어진 2013년 당시 인증절차 없이 계정 생성이 가능해 다른 사람의 이메일, 전화번호만 알면 얼마든지 계정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누군가 이 지사의 부인 개인정보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고 사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시는 끝으로 ”아내는 경선에서 패한 남편 대신 진심을 다해 김정숙 여사를 도왔고, 우리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부부는 문재인 정부 성공이 국가발전과 이재명 성공의 길이라 굳게 믿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글은 조사 착수도 안하는 게 보통인데, 이 트위터 글 때문에 대규모 전담수사팀이 구성된 건 대상자가 이재명 아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겨울 눈 덮인 숲 속 참나무 밑에 밤송이 몇 개, 밤나무 입 가지 몇 개 흩어놓았다고 밤나무가 되진 않는다. 천둥번개 폭풍 몰아쳐도 계절은 바뀌고 물은 아래로 흐른다. 봄이 되면 참나무임도 자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사필귀정,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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