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북송 비전향 장기수 명의 글 보도…재개 기대감 표출
금강산 자료사진. 2018.8.22/뉴스1 © News1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을 맞아 18일 “금강산에 오르고 싶어 하는 남녘 인민들의 소원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절세 위인들을 모시여 금강산은 통일의 명산으로 빛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비전향 장기수 김동기씨 명의의 글을 게재했다. 김동기씨는 지난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다.
그는 글에서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된 1998년 11월 18일을 언급하며 “이날이 있어 금강산은 분열의 비극으로 응어리졌던 민족의 한을 가셔 주는 통일의 명산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지구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대치돼 군사적 긴장도가 가장 높은 최전연 지대”라며 “이를 남녘 동포들에게 활짝 열어주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대용단에는 불보다 뜨거운 겨레사랑이 깃들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6.15 시대 금강산은 명실공히 북과 남의 통일 기운을 고조시키고 화해 단합을 이어주는 ‘오작교’였다”라며 “미국과 남조선 보수 패당에 의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 우리 민족은 앞날을 낙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은 아직도 ‘금강산 관광은 북의 돈줄이었다’라고 낡은 레코드판을 돌리듯이 줴쳐대고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경애하는 원수님의 남녘 인민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불신과 대결로 지속된 동토대를 녹이고 판문점에 화창한 봄을 안아오고 풍요한 가을을 안아왔다”라며 “그 사랑의 손길에 이끌려 금강산에 다시 오르고 싶어 하는 남녘 인민들의 소원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20주년을 맞아 이 같은 글을 공개한 것은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면에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이날부터 1박 2일 간 금강산 현지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방북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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