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이 지사한테 아주 큰 신세를 졌거나 아니면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그런 이유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19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있어서 출당 정도는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된다. 그런데 이 대표가 계속 (이 지사를)싸고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저희 당 같으면 즉각 출당을 시킨다”며 “법원의 판단에 따른 거취는 지사직이다. 출당을 시키고 나중에 설령 무죄가 되면 복당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출당은 민주당이 이러한 패륜 막말, 그리고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 그 거짓말에 대해 얼마나 단호한 모습을 보이느냐 이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혜경궁 김씨 관련 경찰 수사 결과로 당대표인 이 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기소의견을 올렸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기소가 될 것”이라며 “검찰에서 기소가 될 때 좀 더 많은 이 지사 혐의점이 나올 건데, 그 때는 아마 이 대표가 대표직을 버티기 힘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당대표)경선 때부터 (이 지사를)비호를 했다. 그 당시에 김진표 후보는 이 지사를 출당시키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래서 이 대표가 이 지사와 무언가 이익을 공유하고 있든 어떤 특수 관계, 이런 게 아니면 지금 이 대표의 태도는 솔직히 이해가 좀 잘 안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평양 정상회담 할 때도 같이 가서 노쇼를 하거나, 10·4 선언 기념식 때 평양 가서도 대표답지 않게 노이즈를 자꾸 일으켰다”며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줘야 할 사람인데 계속 간접적으로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걸로 볼 때 이 대표는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보다는 차기 정권창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들이 어쨌든 친문보다는 비문에 가까운 것 같다”며 “이 지사 같은 정말 이런 거짓말, 이런 행동에 대해서 단호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정치적으로도 문재인 대통령하고 한 배를 타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실 이 지사를 본인이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지사 지지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어차피 이제 본인이 친문의 적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좀 떨어지면 비문이 민주당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이 “이 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논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건가’라는 질문에는 “전날 대변인이 내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현재로서는 본인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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