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에서 위촉 37일 만에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한국당의 문제로 계파 정치를 지적하며 “마피아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일침을 놨다.
전 변호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해촉과 관련해 “한국당에서 나를 그냥 놔뒀다간 키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다고 생각해 불안했을 것이다”라며 “그분들이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원으로 위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당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그는 “한 달 동안 한국당에 깊숙이 들어가 본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계파 정치였다. 이는 두목들의 정치로 마피아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당들이 지금이라도 현대 민주주의, 대중 민주주의에 걸맞은 정당 내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앞으로 미래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전 변호사는 “이번 나의 해촉으로 2월 말 전당대회가 확실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전당 대회를 강하게 반대해 온 인물이다. 일각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하는 정우택, 오세훈, 황교안, 김성태, 김무성 등에 대해서는 “그 중에는 나와 몇 십년 된 친구도 있고 자주 만나는 지인들도 있지만 인격적인 평가는 보류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한국당 소속이 아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두고 “지금 정당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입당해서 또 당 대표까지도 넘본다. 그게 그러면 정당인가”라고 지적하며 “방금 입당해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을 쥔다고요? 아무리 하더라도 그건 말이 안 된다. 난센스다”라고 말했다.
그가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한 네트워크로 구상한 ‘혁신과 대안’의 신당 창당에 관해선 “이 세상에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한국당에 분파 작용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하는 새로운 보수 세우기 운동조차도 분파 작용으로 비치게 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당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12월 15일까지 끝난다. 그전에 우리가 만약에 어떤 실체를 드러내면 이런 것조차도 하나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것이고 하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사회의 원로들 또 중진들 중에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친박계와 비박계 골고루 있다. 현역 의원의 수가 다섯 손가락은 넘는다”라며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 변호사는 해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등 10여 명과 함께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구상안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전 변호사는 “특정 인물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내공이 쌓였고 옳은 판단을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말을 들을 때마다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 드디어 등장했구나 생각도 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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