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이재명, ‘혜경궁 김씨≠김혜경’ 대응 매우 허술…의문점 해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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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14시 58분


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촛불 빚’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제명을 한다던가 하면 가만있을 이재명 지사가 절대로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은 대변인이 공식 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촛불시위에서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하게 주도한 이가 이재명 지사였고 그 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지사에 대한 제명 등의 조치를 할 경우 “‘누구는 그때 몸 사리고, 아무개는 납짝 엎드려 있다가’ 하면서 비겁하고 비열한 이들의 ‘옐로 리스트’가 (이 지사로부터)나올 것”이라며 “또 이해찬 대표도 지난 대표 선거 때 신세 좀 진 것도 같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이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과 아내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무고한 아내 말고 침 뱉으려면 내게 뱉어라”, “아내를 끌어 들이지 말고 나를 때려라”는 등 ‘감성 곁들이 반찬’도 빼놓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이 지사의 대응이 매우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휴대전화는 버렸다? 보통 번호만 바꾼다. 둘째, 트윗 본사에게 요청은? 이러면 프레임이고 함정에 걸리는 거라고 한다. 셋째, 경기남부 경찰청 고발계획은? 수사가 허술한 뿐이므로 계획 없다고 한다”면서 “그 외에도 의문점은 하나도 해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김 씨를 경찰에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49·사법연수원 23기)가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점점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하는 집안싸움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다. 재판이 열리면 또 얼마나 흥미진진한 폭로가 줄 이을 거고- 불구경 못지않은 집안 싸움구경 하게 생겼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러나 경기도, 이 나라에는 엄청난 손실”이라며 “오늘 이재명 지사 표정을 보니 제대로 경기도정을 이끌 수 있을 지 의문이 들더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지사가 말했다더라. ‘sns가 내 힘이었는데 이제는 족쇄가 되었다’”라며 “이 나라,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트위터를 통해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떻게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sns에 찬 물 한 컵 붓는 것으로 될까?”라며 “이제 우리 유권자가 나름대로 ‘게이트 키핑’ 능력을 스스로 기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계속 바보처럼 당하기만 할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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